이즈미 마사토의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을 읽으며 돈의 의미와 다루는 능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에이스케의 사업 실패와 이후의 스토리를 통해 돈의 지배를 받아서 주변이 보이지 않게 됐다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1. 부자의 질문
1) 시작. 정말 운이 나빴던 걸까?
빛만 3억에 단란한 가족도 모두 떠나버린 고토 에이스케.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어 백화점 앞 분수광장에 자주 갑니다. 너무 추워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고 싶은데, 100원이 부족해 낙담하고 있는 그 때 한 노인이 100원짜리 동전을 건네주었습니다.
자판기에 돈을 넣고 밀크티를 누르려는 순간 그 노인은 “정말 그걸로 할 텐가?”라는 노인의 말에 화가 잔뜩 났지만 자세히 보니 그가 누르려던 건 차가운 음료였습니다.
이제야 알아차린 그는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며 자칭 조커라는 노인과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2) 선택. 충동적이고 섣부른 판단은 아닌가?
조커라고 칭하는 노인은 박력 있게 말을 건냅니다. 자네는 자칫하면 원하는 것과 다른 걸 살 뻔했다고, 지금이라는 것에 얽매여서 더 싸게 근처 슈퍼에 가서 살 수 있는 선택지도 포기했다며 뼈 아픈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90%는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일어나는데, 지금 에이스케는 천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며 비난을 했습니다.
3) 경험. 돈을 다루는 능력은 키웠는가?
* 조커의 조언
- 인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말을 하며, 미국의 유명 운동선수들 중 반 이상이 은퇴 후에 자기파산을 한다는 것을 예를 들어 말해줍니다. 많은 연봉을 받는 이들은 은퇴 후에도 현역 때와 똑같이 화려한 생활을 하게 되고 통장의 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쯤 압박감에 ‘대박난다’는 투자자의 조언으로 섣부른 투자를 해버려 결국 파산에 이른다는 말입니다.
-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고 그 돈의 크기를 초과하는 돈이 들어오면 없을 때처럼 여유가 없어지고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는 말을 합니다.
-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루는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는데, 처음에는 작게, 그리고 점점 크게 다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4) 거울.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 조커의 질문
-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실제 영국에서 있었던 일화 : 초라한 아파트에 세 식구가 살며 공장에서 성실하게 20년간 일하며 살던 한 남자는 어느 날 복권으로 300억원이 당첨 되었습니다. 그는 2년 뒤 파산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갑자기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 수상한 투자를 권하는 사람, 그리고 딸에게는 어떤 남자가 돈을 노리고 접근했는데, 거기에 속아 돈만 빼앗기고 버려졌다고 합니다.
* 조커의 조언
-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행복하게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만고, 흉기가 되어 돌아오기도 합니다. 돈 자체의 색은 없지만 사람들은 거기에 색을 입히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5) 신용. 돈은 어디서 생겨나는가?
* 조커의 조언
-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입니다.
- 돈은 신용이 모습을 바꾼 것입니다. 내가 상대를 믿지 않으면 상대도 나를 믿지 않듯이 신용이 돈으로 바뀌면, 믿어주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재산이 됩니다.
6) 리스크. 부자는 돈이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할까?
* 조커의 조언
- 돈이 지닌 서로 다른 이면의 의미를 정확히 알면 에이스케는 반드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헛스윙 할 때도 있겠지만 배트를 최대한 많이 휘둘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2. 부자의 고백
1) 기회.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를 따진다
story 1. 에이스케는 학창 시절 오타니라는 친구로 인해 한 번도 1등을 해보지 못합니다. 이런 오타니는 질투나 부러움을 초월한 존재가 되어있는데, 3년 전 오타니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창업 컨설턴트인 오타니(오타니는 사업을 하면서도 계속 컨설턴트 일을 합니다)는 각자 투자해서 주먹밥 가게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며 그는 수많은 창업가를 보면서 비즈니스 성공비결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2) 부채. 빚만큼 돈을 배우는 데 좋은 교재는 없다
조커가 존경하는 한 경영자의 말에 의하면 빚은 결코 나쁜 게 아니고, 부채와 금리를 잘만 다루면 오히려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부채 금액은 균형을 보고 정하고, 금리는 그 돈을 조달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빚은 돈을 배우는 데 있어 아주 좋은 재료입니다.
3) 소유. 누구도 돈을 영원히 가지고 있을 순 없다
- 돈의 가격은 변할 수 있는 것이고,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사용가치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담긴 물건도 되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받은 선물도 될 수 있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물건이고
교환가치는 시장에 내놓았을 때 가경이 어떻게 붙을지 모르는 물건
부자들은 이 가치를 분별하는 힘(상대방이나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이 있고, 지금은 가격이 낮아도 가치만 있으면 언젠가 가격은 상승할 수 있습니다.
4) 계획. 그릇을 만드는 데 들이는 시간을 아끼지 마라
story 2. 에이스케와 오타니는 5,000만 원씩 출자 한 후 계획을 세웠습니다.
1-3개월 : 업계 연구
4-7개월 : 구체적인 입지 조건 결정 및 개점 전 준비
8-11개월 : 거래처 선정과 직원 고용
12개월~ : 개점
주먹밥 가게의 장사 포인트를 잡는데, 테이크아웃형으로 작은 공간에서도 개업 가능하다는 것으로 잡고, 하야마라는 요리사를 데리고 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메뉴 개발에 들어갔고, 주먹밥의 주요 구매층을 알아내기 위해 온종일 지켜보며 출근길에 점심 도시락 대용으로 사 가는 패턴이 절반임을 확인해 장소와 타겟층 단가를 정했습니다. 단가는 재료에 차별화를 두어 좋은 식자재를 써 2500원으로 정하고, 하야마는 메인 메뉴인 크림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5) 장사. 사람들은 필요할 때와 갖고 싶을 때 돈을 쓴다
story 3. 비교적 번화한 역 근처의 M역 앞에 있던 점포가 바라던 조건과 거의 일치하여 정했고, 베이카쿠라는 이름으로 개업을 했습니다.
첫날, 매출 목표로 잡은 개수는 133개였는데, 목표만큼 팔렸고,이튿날 150개, 180개..이렇게 나날이 매출이 올랐습니다.
크림 주먹밥의 원가가 좀 센 편이었는데, 기본주먹밥과 비교해 3:7정도고 많이 나가 크림 주먹밥의 가격을 500원 올렸습니다.(오픈 특가로 2500원은 이번 달까지!라고 POP광고를 설치)
문을 연지 두 달 뒤에는 하루 100여 개씩 팔리던 게 200개를 넘어가게 되고, 크림 주먹밥 매출이 급격히 올라갈 때 지역 방송국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나왔습니다.
오타니가 방송국 취재도 할 수 있게 힘쓰고, 손님이 줄을 서고 있었는데 이도 고용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그 날 매출은 1,204개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고,
오타니와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이야기하다가 하야마의 제안으로 거리에 2호점을 열고, 지금의 주방에서 주먹밥을 추가로 만들어 낮은 비용으로 오픈하자고 했습니다.
K역 구내에 공간을 임대하여 초기 비용 약 3000만원으로 두 달 뒤에 베이카쿠 2호점을 개업했습니다.
2호점이 궤도에 올랐을 무렵 오타니는 본인의 몫으로 매출의 5%를 요구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6) 가격. 눈앞의 이익이냐 브랜드 가치냐
story 4. 점차 크림 주먹밥의 인기는 안정권에 접어들었을 무렵, 오타니가 편의점과 ‘주먹밥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제시한 조건은 계약감 2,500만원, 로열티는 매출의 1퍼센트로 좋은 조건이었지만 공동 개발이라고 해도 크림 주먹밥 레시피를 건네야 하고, 가격결정권이 편의점에 있었습니다.
하야마는 레시피를 건네주기 싫어 반대했고, 가격 결정권이 편의점에 있어 편의점 주먹밥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2,000원 내외로 출시할 것 같아 3,000원에 판매하는 가게 주먹밥을 구매할 것 같지 않아 고민 끝에 거절했습니다.
7) 오판. 돈만 좇다가 놓친 것은 없는가?
story 5. 크림 주먹밥의 인기는 조금 시들해졌지만 매출에는 안정적으로 공헌하고 있기 때문에 베이카쿠의 경영을 한 단계 상승할 것을 예상하며 2억 원을 대출받아 3호점과 4호점을 동시에 개업하려고 했습니다.
3호점과 4호점은 중심부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 가까웠고, 두 가게의 중간 지점에 주방을 빌려서 주먹밥을 만들고 양쪽 가게에 출하하는 스타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타니는 지난달 주먹밥 폐기손이 늘어난 것에 대해 얘기했고, 처음과 다르게 밥을 일괄적으로 외부업자에게 맡기며 주먹밥 출하수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오타니는 처음부터 갓 지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드는 것이 컨셉이었는데 확대화와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경영하는 에이스케가 변했다고 얘기했습니다.
#3. 부자의 유언
1) 파멸. 톱니바퀴가 어긋나면 망하는 건 순식간이다
story 6. 3호점과 4호점을 개점하고, 첫날에는 기대한 매출이 나왔지만, 셋째 주가 지나면서 이상한 조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첫째 주의 매출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오타니는 크림 주먹밥은 대박 상품이지만 출시된 지 거의 1년이 지났고, 손님들도 슬슬 물릴거라고 신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했고, 이미 크림 주먹밥의 변형을 세 종류 출시했다고 했습니다. 논의 끝에 휴대용 티슈를 만들어 역 앞에서 나눠주기도 하고, 가게 앞에서 시식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노력해도 매출에 변화가 없었고, 3호점과 4호점의 문을 연 지 석 달이 지났을 무렵부터 매출이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전 매장에서 크림 주먹밥의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 도산. 꿈에서 깨어나 차가운 현실로
story 7. 이후로도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오타니를 찾아가 매출 5%를 주는게 힘들다고 이익의 5%로 바꾸면 안될지 제안했지만 교섭은 결렬됐고, 대신 편의점과 하는 컬래버레이션을 다시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담당자는 지난번과 달리 돌변해 계약금은 1,000만원, 매추르이 1퍼센트를 로열티로 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크림 주먹밥을 2,000원에 판매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야마가 반대했지만 출시했고, 그의 말대로 편의점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동안 크림 주먹밥 매출은 뚝 떨어졌습니다.
편의점 매출도 거의 오르지 않아 로열티도 보잘 것 없었고, 매출은 오르지 않아 새로 고용한 매니저의 인건비도 나오지 않자 결국 그부터 퇴직시켰습니다.
그러자 하야마도 그만두었고, 그렇게 6개월이 지난 뒤, 모든 매장에서 크림 주먹밥의 폐기 개수가 매출 개수를 웃돌자, 새 매장 두 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빚만 3억을 남긴 채 다른 매장도 시작한 지 2년 반 만에 도산하게 됩니다.
3) 그릇. 돈은 그만한 그릇을 지닌 사람에게 모인다
* 조커의 조언
- 실패의 원인은 크림 주먹밥의 인기가 계속될 거라 과신했던 것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믿은 데 있다고 했습니다.
돈의 엄청난 에너지를 그릇된 방향으로 사용하고, 단순히 사업을 확대할 것이냐 그대로 계속할 것이냐로 스스로 선택지를 좁혀버렸다고 했습니다.
또한 타이밍도 잘못됐고, 물건의 가치도 잘못 봤다고 했습니다.
- 베이카쿠가 사정이 나빠지면서 아내와의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아픈 딸에게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자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고 오타니에 대한 배신감과, 후회로 하루하루자책하며 사는 에이스케에게 조커는 운이 언제까지나 나쁜 사람은 없으니 돈에 대해 올바르게 행동하면 언젠가 꼭 성공할 거라고 조언했습니다.
- 부자는 자신의 돈을 반드시 그 금액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며 그러면 다시 열 배 이상으로 돌아오게 될 거라고 조언했습니다.
4) 사람. 돈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주변부터 돌아보라
story 8. 오늘 수술하는 딸의 이야기를 조커가 알고 있었고, 택시비를 주며 당장 가라고 한 조커가 이상했지만 서둘러 병원으로 갔습니다.
수술실 앞에 도착하자 아내와 만나게 되었고, 그녀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로 우는 사이 수술실 문이 열렸고, 딸 아이코가 나왔습니다.
아이코가 옮겨진 뒤 간호사가 편지를 건내 주었는데, 조커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내용에는 조커가 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실을 잘못 들어온 소녀를 처음 만났는데, 일인실에서 쓸쓸하게 지내는 조커에게 소녀 아이코는 가끔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아이코는 아빠를 많이 좋아하는데, 사업을 하면서 거의 얼굴도 못 보게 됐고, 매일 바쁘게 지낸다고만 했습니다.
그래서 조커는 분명히 돈의 지배를 받고 있을 거라고 유추를 했다고 합니다.
외로운 노인에게 이토록 자상하게 대해주는 아이에게 아빠를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는 퇴원 후 에이스케를 찾았고, 오늘 찾아간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성공에 필요한 건 도전 정신과 경험이지 돈이 아니란 말을 하며 조커의 회사에도 외식 부문이 있다고 그중 한 곳을 맡아 경영자로 재기해보지 않겠냐고,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지 여부가 입사시험이었다고 했습니다.
편지를 다 읽고는 지난 일을 돌아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불운을 한탄하고 주변을 원망하며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낸 자신이 내심 한심했기 때문입니다.
에이스케는 돈의 지배를 받아서 주변이 보이지 않게 됐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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